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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문명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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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명을 가리켜 과학기술문명이라 부르기도 하고, 자본주의 물질문명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들 명칭들은 모두 현대 문명의 특성들을 나타낸다. 과학기술의 측면에서 보면 현대 과학기술은 일찍이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전대미문의 상태에까지 도달했다. 이런 주장은 물론 과거에 과학기술이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수준은 과거의 과학기술에 비해 엄청난 단계까지 도달했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과거에도 어느 정도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들은 있었지만, 현대의 자본주의 체제와 같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향유하는 시대는 없었다고 할 수 있다. 지구가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까지 인류가 팽창하고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 풍요를 누린 적은 인류 역사상 아마도 처음일 것이다.


세계화도 현대문명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세계화는 정보통신 혁명에 의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칸막이 없는 하나의 지구촌이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가 국민국가나 전통적 문명권이라는 서로 나누어져 있던 닫힌 공간이 아니라 세계라는 하나의 열린 공간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인류 전체가 실질적으로 하나의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더보기 세계화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변화를 몰고 왔다. 하나의 세계시장을 운영, 관리하려면 국가 간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여기서 국가 간의 협력체제나 여러 형태의 초국가적 공동체가 강구되는 반면, 국민국가의 권한은 상대적으로 축소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정치나 사회, 문화적인 영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현대 문명은 여러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들을 노정했다. 문명을 꽃 피웠던 바로 그 장점들이 부메랑이 되어 문제들을 야기했다. 빈곤으로부터의 탈출을 가능하게 했던 물질문명은 인간적 가치에 대한 폄하를 넘어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인간의 기본권마저 위협하면서 국내적, 국제적 불평등의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민주적인 정치체제는 권위주의적 체제와 포퓰리즘에 의해 뿌리채 흔들리고 있으며, 경제성장이 초래한 위험사회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사람들은 자유를 포기하면서까지 배타적인 민족주의나 국가주의, 종교적 근본주의의 닫힌 사회로 되돌아가려고 한다. 이에 따라 국가 간, 문명 간의 군비경쟁과 전쟁의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의 발달에 상응하지 못하는 윤리의식의 미성숙과 집단적 광신주의는 현대 문명의 앞날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우리 사회도 오랜 잠에서 깨어나 산업화와 과학 기술의 발전과 급속한 세계화를 경험하면서 현대 문명에 내재된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 압축적인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우리 사회는 이제 문명의 변방에서 벗어나 문명의 주류에 합류하였지만,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로 인한 우리 사회 고유의 문제와 아울러 과학기술 문명과 세계화가 안고 있는 보편적인 문제를 동시에 헤쳐 나가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 문명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수선보다는 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안해 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말하자면 인간과 자연, 개인과 공동체, 과학기술과 그 활용 등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방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에 대해 특정 전문분야의 관점에서 논의한 연구들은 있었지만, 인문, 사회, 자연과학을 종합하여 융합적인 관점에서 논의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문명은 가장 포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초학제적 접근이 요구된다. 본 연구는 초학제적 융합연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사상, 윤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등의 여러 영역에서 현대문명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 문제점을 진단하여 <인류 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