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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 교수님, 교수이자 스승으로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경험이나 조언 요청드립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영대학원에 소속된 김상균 교수입니다. 저는 로보틱스(학부), 산업공학(석사), 인지과학(박사), 교육공학(교환교수) 등의 학문을 공부했습니다. 학부 4학년 시절 게임 개발자로 사회에 발을 디뎠고,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회사 고문 등의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경희대 부임 전에는 15년 동안 강원대 산업공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메타버스: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메타버스 II: 10년 후 미래를 먼저 보다>, <게임 인류> 등의 전문서를 국내에서 출간했으며, 해외에서는
주된 연구 분야는 메타버스,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기업가정신입니다. 저는 인간의 마음을 중심에 두고 이런 분야들을 연구합니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론이 게이미피케이션입니다. 인간의 마음이 탐하는 세계가 메타버스입니다. 세상을 개척하고 움직이게 하는 기업가정신의 핵심은 지식, 스킬이 아닌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메타버스의 관심이 이제 막 생겨나고 있어 여러 강연과 초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메타버스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대중들에게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사람의 마음을 탐구하는 연구자입니다. 인간은 마음이 동하는 이들과 대화(소통)하고, 마음이 탐하는 것을 구하기 위해 공부(탐험)하고 일(성취) 합니다. 그런 소통, 탐험, 성취의 터전은 본디 물리적 세계였습니다. 그러나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디지털 세계가 열렸습니다. 인류의 소통, 탐험, 성취는 디지털 세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물리적 세계보다 디지털 세계에서 인류는 더 오래 살아가리라, 디지털 세계에 더 마음을 두게 되리라 바라봤습니다. 즉, 인류는 디지털 세계를 갈망합니다. 인류가 갈망하는 그 디지털 세계가 바로 메타버스입니다.
저는 저 자신을 초월한 꿈을 꾸는 존재라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학문 영역, 사회적 활동 분야, 만나는 이들에서 저는 카테고리를 만들거나 선을 긋지 않은 채 탐구하고 도전하며 교류해왔습니다. 대학에 몸담고 있으면서, 이제까지 국내외 기업과 기관에서 1,000회 정도 강연을 진행했고, 100여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방송에도 모습을 보이고, 전문서뿐 아니라 소설도 집필해왔습니다. 한 세상에 살지만 다양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한 세상에서 메타버스를 꿈꾸며 살아가는 메타드리머(Meta-dreamer)입니다. 메타드리머의 마음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습니다.
경영대학원 학생들이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미래의 메타버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현재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메타버스를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본인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기 바랍니다. 다음 중 나의 마음이 어디에 닿아있는가를 살펴보기 바랍니다.
메타버스에서 디지털 아이템을 만들어서 소소한 소득을 올리고 싶나요?
당장 메타버스 안에 지역 공부방을 만들어서 소외된 이들을 돕고 싶나요?
메타버스를 통해 거대한 경제적 가치를 이뤄내고 싶나요?
메타버스를 통해 인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고 싶나요?
메타버스에서 디지털 아이템을 만들어서 소소한 소득을 올리고 싶다면, 디지털 아이템 제작, NFT발행, 메타버스 공간 구축 등을 공부하면 됩니다. 관련 도구들을 배우고 실습해보면 됩니다.
당신의 마음이 위 목록에서 아래쪽에 닿아있을수록 더 많은 공부, 고민, 노력이 필요합니다. 비즈니스(거대한 경제적 가치), 사회 혁신(인류에게 새로운 세상)을 위해서는 이 분야를 몇 년은 미친 듯이 파볼 각오를 해야 합니다. 다른 일 하면서, 다른 공부 하면서, 가끔 시간 내서 몇 달 투자하는 정도로는 비즈니스. 사회 혁신은 어렵습니다. 당신이 이루려는 목표와 공부하려는 마음가짐의 무게를 잘 견줘보기 바랍니다.
원천기술을 직접 연구하고, 확보하고자 한다면, XR, 블록체인, HCI, UX, AI 등의 요소 기술을 공부해야 합니다.
메타버스 비즈니스 모델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경제학, 심리학, 철학, 게임이론. 게이미피케이션 정도를 공부하면 좋습니다. 이 정도 분야를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 머릿속에 자신이 꿈꾸는 세계(메타버스)의 이미지가 그려지리라 봅니다. 물론, 혼자서 이 모든 영역을 깊게 파기는 어렵습니다. 넓게 공부하며, 특정 영역만 깊게 파면됩니다.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라는 것인지 여전히 혼란스러울 듯합니다. 당연합니다. 메타버스는 새로운 디지털 세계를 창조하는 접근입니다.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많은 것을 공부해야 함은 당연합니다. 부담이 된다면, 이렇게 생각해주면 좋겠습니다. 공부는 본디 끝이 없습니다. 그 끝없는 세상에 발을 디뎠다고 생각하기 바랍니다. 공부는 본디 혼자 하면서도 동료가 꼭 필요합니다. 함께 길을 떠날 동료를 꼭 찾아보기 바랍니다.
코로나19 이후 어떤 세상이 올지 미래의 전망에 대해 궁금해하며 대비에 관심을 두는 원우들이 많습니다. 교수님이 생각하는 미래에 주목해야 할 분야는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덧붙여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프로젝트나 일이 있으실까요?
올해 3월에 발간한 <메타버스 II: 10년 후 미래를 먼저 보다>에서도 다룬 내용이기는 합니다. 팬데믹 이후, 디지털화가 더욱더 가속되는 상황에서 다섯 가지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인류의 출현, 재편되는 공간, 재편되는 집단, 새로운 세계관, 도전받는 신, 이렇게 다섯 가지로 나눠서 설명하겠습니다.
첫째, 인공지능이 발전하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인공지능이 생명체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또한, 인류는 메타버스에서 자신을 분화하며 살아갑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새로운 인류의 출현으로 바라봅니다. 새로운 인류의 출현은 소비자, 노동자, 경영자 입장에서 빛과 그림자를 드리울 것입니다.
둘째, 지구상 모든 국가는 도시 과밀화 문제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태초부터 사회 인프라를 공유하기 위해 모여 살았습니다. 그렇게 모여 살면서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그러나 도시는 환경오염, 사회적 양극화, 자산 가격 폭등 등의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인류는 어떻게 흩어져서 살아갈 것인가를 점점 더 깊게 고민하리라 봅니다.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흩어져야 하고, 메타버스를 통해 흩어지고자 접근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물리적 공간에 관한 우리의 인식이 달라지리라 봅니다. 도시, 공간에 관한 인식 변화에 관심을 두기 바랍니다.
셋째, 집단이 구성되고 움직이는 방식이 달라질 것입니다. 예후다 버그는 일어나는 일에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책임감을 느끼는 게 집단이라 정의했습니다. 앞서 설명한 새로운 인류의 출현, 공간 인식 변화 등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다른 이들과 다른 방식으로 연결되어 살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사회의 여론이 형성되는 과정, 조직의 소통 문화, 가정 내 구성원들의 관계 등이 모두 변하리라 예상합니다.
넷째, 앞의 글에서 저는 저 자신을 메타드리머라고 정의했습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는 우리 삶 앞에 어떤 길이 펼쳐질지 예상할 수 없음을 배웠습니다. 메타버스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세상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삶에서 여러 여정을 살아가는 이들,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고 만들어가는 이들, 전통적 국가관에서 벗어난 이들이 증가하리라 봅니다. 바야흐로 세계관의 붕괴와 재창조의 시대입니다.
다섯째, 인간 스스로 새로운 존재를 창조하고,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를 만들어가면서, 우리가 지금 품고 있는 신에 관한 관점도 달라지리라 예상합니다. 저는 종교를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에 관한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종교에 관한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앞서 열거한 변화들로 인해 우리는 이 물음에 관해 지금과는 다른 해석을 할 것이며, 이는 종교와 신에 관한 관점에 변화를 가져오리라 봅니다.
현재 중점을 두는 영역은 여러 산업 분야별로 어떤 중장기 전략을 갖고 미래를 대비할 것인가입니다. 유통, 방송, 예술, 교육, 금융, 교통 등 모든 것이 급변하는 시기입니다. 정황상 예상되는 결과적인 미래를 탐색적으로 그려봅니다. 또한, 어떤 미래가 인류에게 도움이 될지를 규범적 목표로 그려보고 있습니다.
올해 3월부로 경영대학원 교수로 오심을 환영합니다. 경희대 경영대학원을 오시게 된 계기와 각오, 마지막으로 경영대학원 원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교수는 강의실, 연구실에만 머무르지 말고, 메타버스를 통해 온 세상을 휘젓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한히 연결된 메타버스 속에서 살아있는 지식을 건져내서 학습자에게 선물해야 합니다. 세상을 휘젓고 다니며 건져낸 지식을 전달하는 교수가 되겠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경희대 경영대학원에 왔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새로운 경험은 사람의 마음에 작은 물결을 일으킵니다. 그 물결이 커지면, 마음은 어딘가로 움직입니다. 마음의 움직임은 인간의 행동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 변화가 개인의 삶, 조직의 미래를 바꿉니다. 저는 사람의 마음을 탐구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구자입니다. 마음의 움직임으로 개인의 삶, 조직의 미래를 바꾸고 싶은 원우들을 제 세상에 초대합니다.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원우들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