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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연구소장 인사말


한류 담론이 움트던 무렵, 한류는 ‘Korean Wave’로 번역되곤 했습니다. 이후 ‘K’는 특수한 타자(한국)의 개성과 경향, 즉 구별되는 낯섦을 일반화하는 편의적 수사가 됩니다. 한편으론 타자에 대한 주류의 인준이면서 주류의 인준에 대한 타자의 자부심이 스민 수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제 한류는 ‘Korean Wave’로 호명되던 시대를 지나 ‘Hallyu’라는 보통명사로 번역됩니다. 초국적 담론장에서 ‘K’가 더욱 선명한 성격으로 브랜드화된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 문화콘텐츠는 주류 바깥의 한 가능성에서 주류 내부의 주도적 경향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한류에 대한 인식과 태도 안에는 ‘하나의 민족으로서 우리’라는 상상적 관념 과 대문자로 체감되는 민족주의(Nationalism)의 흔적이 있습니다. 건강한 국가적 자부심(national pride)의 범주를 넘어선 자위적·작위적 허위의식이 목격되곤 합니다. 이는 호혜적 소통과 향유로 요약되는 상생 한류의 확산을 가로막는 내부의 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의 약칭은 ‘케이컬스(KCULS)’입니다. 케이컬스는 문화, 예술, 기술, 산업, 정책, 대중을 잇는 횡단과 종합, 응용과 실천으로서 인문학을 정초해나가는 공동체입니다. 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인이 향유하는 개별 K-콘텐츠에 대한 신뢰할 만한 연구를 통해 담론을 주도해나가고자 합니다. 매체와 플랫폼의 진화에 따른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의 역동적 변화상을 가장 정확하게 해명하고자 합니다. 포스트 서사학으로서 스토리텔링학을 구축하면서 인문적 가치를 갖는 스토리, 매체와 플랫폼에 최적화된 스토리를 기획하는 작업도 꾸준히 해나가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상생 한류의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K-콘텐츠와 더불어 행복한 학술공동체, 향유공동체를 만들어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장 안 숭 범